<난 너를 원해> 수잔 발라동, 그 시절 화가들이 사랑했던 그녀 [찾는 독서]
수잔 발라동은 1865년 프랑스 시골에서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모녀는 가난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세탁소에서 일하는 종업원이었고, 가난을 벗어나기엔 힘든 생활이었다.
어느 날 모녀는 프랑스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모자가게와 채소가게, 레스토랑 등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수잔 발라동은 서커스 단원 생활까지 하게 된다.
그곳에서 위험한 묘기를 부리는 곡예사로 활동하다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 후 부상이 심해서 서커스단으로의 복귀는 힘들어졌다.
친구의 소개로 15세 때부터 모델일을 시작해 몽마르트 화가들을 사로잡는 화가가 되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화가 샤반과의 우여곡절이 있긴 하였다.
샤반은 화가가 되려는 수잔 발라동의 의지는 꺾으면서도 모델이 되길 바라고,
또한 자신의 연인처럼 때로는 노예처럼 대하였다.
시절이 시절인 만큼 그 시절 유명화가의 모델 일이란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었다.
르누아르가 그린 부지발의 무도회와 우산의 모델은 수잔 발라동이 모델이었다고 한다.
작품에서 여자의 밝은 표정이 인상적이다.
르누아르가 그녀를 사랑해 몇 번이고 화폭에 담았고, 화가와 모델로서 사랑을 유지해간다.
그러나 발라동의 어두운 면을 보지 못하고 외모에만 관심을 가지는 르누아르에게 상처를 받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아마도 '행복의 화가'라는 별명을 가진 화가인만큼
사람의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만 보려 한 화가였기에 그랬던 것 같다.
로트레크는 마리 클레망틴이란 본명 대신 '수잔'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로크레르는 그 당시의 열렬한 열정을 가졌지만 가난한 청년 화가들과는 다른 귀족 출신의 예술가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상처가 있었는데 유전적인 문제와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키가 150cm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로트레크가 그린 수잔 발라동의 모습은 어딘가 지친 모습이었다.
언제나 그림에 대해 묻노라면 '실제로도 추하니까...'라고 우스개를 말할 정도인 로트레크가 그린 수잔 발라동은
어쩌면 세상의 풍파를 견딘 진짜 그녀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로트레크가 그린 수잔 발라동은 어딘가 권태롭고 지쳐있는 모습이다.
로트레크는 당시 화단의 대가인 드가에게 소개해 화가로서의 출발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 후 그녀는 모델이 아니라 화가로써 예술세계에도 발을 담그게 된다.
에드가르 드가 作, <운동하는 스파르타의 젊은이들>을 보고
에드가르 드가는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드가는 아카데미 화풍에 반하는 인상파 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아카데미가 선호하는 주제인 신화, 역사 등
tjd3168.tistory.com
작곡가 에릭 사티와 사랑에 빠져 열렬한 연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다툼 끝에 둘은 헤어졌는데 사티는 그 이후 그녀와 함께 지내온 아파트에
30여 년간 어느 여자도 들이지 않았다 한다.
에릭 사티는 수잔 발라동과 헤어진 후에도 작품 활동과 편지를 주고받았고 그녀 또한 초상화를 선물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에릭 사티가 죽은 후에야 수잔 발라동에게 쓴 편지 꾸러미와 그녀가 그려준 초상화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남자에게 그녀는 첫사랑이자 딱 한 번의 사랑이었고, 죽을 때조차 그녀를 잊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는 그녀를 위해 <난 너를 원해 je te veux>라는 곡을 남겼다.
제목을 몰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 곡은
마치 에릭 사티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인생의 한순간,
바로 수잔 발라동과의 연애라는 그 찰나의 달콤한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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