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베 동굴 벽화, 선사시대의 원시미술이 살아숨쉬는 곳 / 쇼베 퐁다르크 동굴 벽화 [찾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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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베 동굴 벽화, 선사시대의 원시미술이 살아숨쉬는 곳 / 쇼베 퐁다르크 동굴 벽화 [찾는 독서]

이로사다 2021. 1. 25.

쇼베-퐁다르크 동굴

 

1994년 12월에 J.M 쇼베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쇼베 동굴의 벽화 모습입니다. 동료들과 탐험 도중에 '발자국' 화석을 발견하고 세간의 반응은 뜨거웠죠. 진짜다 거짓이다 오고 가며 논쟁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이 느껴질 때 이 발자국의 연도 측정 결과 기원전 약 3만 5천 년 전의 인류 발자국으로 추정하였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발자국과 더불어 많은 수의 벽화가 발견되었다는 점이었죠. 

 

쇼베 동굴은 실제로는 아르데슈 강의 콤브 다르크(Combe d'Ark)에서 쇼베가 발견한 퐁 다르크 동굴의 이름을 따서 쇼베-퐁 다르크 동굴이라고도 합니다.

 

말, 소, 사자, 표범, 곰 등이 그려져 있다

 

그 당시 동굴 입구 자체가 붕괴되고 진공상태로 보존된 덕분에 벽화들이 그대로 손상 없이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게다가 그림을 잘 살펴보면 나무를 태워 만든 그을음 같은 목탄으로 그림을 그린 것으로 확인이 되는데 이것만 보아도 불의 발견이 미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 물감의 재료로는 황토와 같은 자연 염료로 그렸습니다.

 

 

실감 나는 소의 그림

자신보다도 세거나 덩치가 큰 동물에 대해서도 그림을 많이 그려놓고 주술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추정됩니다. 실제로 벽화보다 높은 곳에 무언가로 찍거나 던져서 맞춘 흔적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사냥을 위한 주술적인 행위 정도가 아닐까 예상도 됩니다.

 

하이에나의 모습

프랑스의 벽화 전문가 J. 끌로뜨는 사냥을 위한 일반적인 주술행위가 아니라 샤먼들이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주술행위 그 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풍요를 빈다던지, 부족의 안녕을 바란다던지 하는 것들 말이죠. 실제로 쇼베 동굴에서 제단으로 추정되는 단상이 발견되고 곰의 머리뼈가 발견되기도 했다는군요. 이것만 봐도 일반적인 주술행위 그 이상의 샤먼에 의한 대규모적인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쇼베 동굴은 아르데슈 강을 따라 형성된 석회암 고원 지대에 있으면 면적은 약 8,500 제곱미터라고 합니다. 동굴 안의 벽화는 오리냐크 문화기의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오리냐크 문화는 기원전 32,000~26,000년 사이에 유럽과 서남아시아에서 존재했던 문화로, 프랑스의 호트 가론 지방에 있는 오리냐크 유적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오리냐크 문화의 두푸르 돌칼 (좌)와 스크레이퍼 (우) [위키피디아] 쇼베동굴의 벽화 내용과는 사실 무관하다...

 

후기 구석기시대의 문화는 석인기법() - 돌칼 기술 같은 -이라고 불리는 대량의 석기원재()를 다루는 기술로 특징지어집니다. 그 초두를 장식하는 것이 오리냐크 문화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벽화가 1000점 이상 발견된 이 쇼베 동굴은 의인화된 묘사 이외에도 당시로서는 관찰이나 접근도 힘든 맹수들의 그림도 많았기에 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물론 그럴 것이 벽화와 함께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구석기시대의 흔적이 다수 발견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현재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지는 않고 지속적인 관찰 및 비개입이라는 원칙하에 최소한의 예방 보존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나 연구자들에게도 최소인원으로 최소한의 접근만을 허락하여서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물론 동굴 내부 최소한의 모니터링 시스템은 구축되어 보존된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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